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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제비뽑기가 최선의 방법일까요?

류재호
2024-11-24
조회수 1488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계신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님 이하 관계자 분들께 고개숙여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제주 서귀포시 리틀야구단에 소속된 한 아이의 학부모로서 거리 관계 상 직접 경기장에 참석하지 못하였음에도 연맹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중계 어플 덕분에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1시간 30분이 넘는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한 가지 옥의 티가 너무 크게 보여 아쉬운 마음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스포츠 세계는 냉정한 것이고, 승자와 패자는 분명히 가려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 경기를 진행했음에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면 당연히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겠지요.


그러나 그 방법이 최소한 '제비뽑기'는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운동장 훈련이 끝나면, '제비뽑기' 스킬도 가르쳐야 하는 것입니까?


축구도 정규시간 90분이 끝나면 연장전, 연장전으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5명씩 승부차기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축구팀은 기본기 뿐 아니라 연장전에 대비한 승부차기 훈련도 병행하는 것이지요.


오늘 낮, 그 한 경기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서 청주로, 청주에서 경기도 화성으로 떠난 서귀포의 야구 꿈나무들은 그들이 가진 최고의 야구 실력을 경기장에서 모두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제비뽑기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번 육지 전국대회 한 경기를 위해 지난 겨울부터 봄, 여름, 가을을 지나도록 땀 흘린 모든 시간들이 허무하기만 합니다.


설마 이 아이들이 그동안 이기기만 했겠습니까?


수 많은 패배에도 오늘처럼 이렇게 마음 아파하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옆에서 지켜본 부모의 마음 역시 너무 아픕니다.


'무승부가 되면 제비뽑기로 승부를 가리자'


이 규칙은 과연 누가 정했을까요?

다름 아닌 우리 어른들이 모여서 정했을 겁니다. 원활한 대회 운영 상 불가피한 부분도 있었으리라 충분히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제비뽑기'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노력의 댓가는 '실력'이 아니라 '요행'으로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 같아 너무 씁쓸합니다.


이긴 팀 선수와 부모, 감독도

진 팀의 선수와 부모, 감독도

그 누구도 개운치 못한 뒷맛을 주는 규칙입니다.


헌법을 바꾸는 것도 아니고 법률을 바꾸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국제대회에서 적용하고 있는 승부치기 규칙 등도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아무쪼록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 꿈나무들이 충분히 납득하고 승복할 수 있는 환경을 우리 한국리틀야구연맹 관계자 분들께서 심사숙고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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